책/자기계발서적

[책 리뷰]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칼 필레머 지음 / 내 삶을 바로잡을 기회가 아직 있다면

나탈리H 2020. 9. 20. 09:00

 

여러분은 왜 독서를 하시나요?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고

선뜻 대답을 못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읽으니까...

아무래도 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런 솔직한 이유도 있을 테고 

 

저녁식사자리에서 대화거리를 위해서

독서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일 수도 있고

 

그저 내 지식의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이 정도면 천재지요)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몇 세기 동안 책이 전해진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선견지명뿐만 아니라 

그저 물체나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시공을 초월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너무 서문이 길었지만 오늘 리뷰할 책은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세기 동안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자신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코넬대학교의 칼 필레머 교수는 30년간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 위해서
70세 이상 인생을 살아온 

약 천여 명의 현자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합은 8만 년에 달하는데

그들이 결혼생활을 지켜온 기간은 3만 년이며이며

키워낸 아이는 3천 명입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 8만 년의 인생에게 묻습니다

2장 - 아름다운 동행 (잘 맞는 짝과 살아가는 법)

3장 - 행복하게 맞는 아침 (평생 하고픈 일을 찾아가는 법)

4장 - 등을 보고 자라는 아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법)

5장 - 하강의 미학 (지는 해를 즐기는 법)

6장 - 후회 없는 삶 ('그랬어야 했는데'에서 벗어나는 법)

7장 - 행복은 선택일 뿐 (나머지 인생을 헤아리는 법)

8장 -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결혼, 일, 육아, 나이 듦, 

그리고 최종적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인생의 절반을 넘게 함께 할
반려자를 만나는 일이니

결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게 행복한 결혼인지는  다들 기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 책의 많은 현자들은 

'근본적으로 비슷할 때'

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혼생활에 있어 서로의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
이런 상투적인 말은 없습니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한 것도

근본적으로 비슷한 것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게 좋다는 둘이 만나면 

밖에서 뭐라던 둘은 행복한 결혼생활일 겁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이 책을 20대 후반에 만났습니다. 

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때였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동안 읽어왔던 

자기계발서적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교 때 자기계발서적을 읽으면

내 삶이 나아질까 싶어서 정말 많이 읽었어요.

사실 별로 나아진 건 없는 것 같아요.

늘어난 스킬이 있다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랄까요...?

 

사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저에게 큰 깨우침이나 동기부여를 주기보다는 

 

'나는 이러이러한 어려움을 

불굴의 의지로 이러이러하게 극복해냈다.'

 

라던가

 

'모두가 안될 거라 말할 때 난 과감하게 도전했다.' 

 

등의 자기 자랑인 경우도 꽤 많고

 

'하루를 분단위, 초단위로 쪼개가며 

세시 간 씩 자고, 도서관까지 걸어 다니고...' 

 

뭐 이런 식의 저는 못할 것 같은 이야기를 자꾸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읽으면 읽을수록 자괴감이 들고 

'아... 나는 안될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만 들어서

취준생이던 시절 안 그래도 삐딱할 시절에 

세상에 대한 삐딱함만 늘어갔던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더라고 읽고 나면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도움이 된 책도 많았습니다.
지금 이 책처럼 ♥)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릅니다. 

현실적이고 솔직하며, 꾸밈없이 아픈 이야기도
많고 극복해가는 과정도 숨김없이 나와있습니다.
 "이런 고통을 겪은 사람도 있는데!"
라는 마음보다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무너지는 상황이 있어도
(물론 많은 시간을 요하지만)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음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저는 30대에 접어들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쳤고,
나름 만족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육아의 과정도 거치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소용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이번에 포스팅을 쓰면서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정말 와 닿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발레리 젠킨스(74세)는 삶을 열정적으로 포용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슨 일이든 너무 오랫동안 미루지 말라는 거야. 왜냐하면 다른 때는 하지 못하는, 딱 그때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거든. 그랜드캐니언 아래에는 휠체어 전용 통로가 없어. 아래로 내려가고 싶으면 두 다리가 멀쩡할 때 가봐야 한다는 말이지." 


p. 273

 

 

길게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회사 때문에 힘들 때

친구들이랑 항상 웃으면서 하는 말이 있는데요

 

20대에는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는데 

이제 시간이 없다고. (돈도 없지만...)
이러다 나중에 늙으면
돈도 많고 시간도 많은데 힘이 없겠다고요

 

근데 생각해보면 앞으로 20년 정도는
시간은 더 없을 것 같아요

언젠가 아이가 생긴다면 여행은 더 어려워지고,

아이를 한참 키우느라 미루고...

이렇게 저렇게 내 인생을 양보하고 미루다 보면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정말 늦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행을 예로 들었지만 책에서는 

장례식은 참석 못하더라도 친구는 만나야 한다며

선택할 수 있는 게 있을 때 선택해야 하고

그렇게 행복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책

 

제 기준에 이 책은 

모두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인생의 현자 중 한 분은 

이렇게 매 순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60대가 아닌 30대에 알았더라면 한다지만,

20대와 30대는 물론이고 

인생의 황금기라고도 볼 수 있을 40대나, 

찬란하게 지는 태양 같은 60대가 읽어도 

뜨겁게 와 닿을 것 같습니다. 

 

10년, 20년 뒤를 미리 생각하며
준비할 수 있다는 건
부러울 만큼 여유롭고 현명하죠. 

 

갱년기에 접어드는 엄마, 

사회생활을 마무리하는 아빠,

부모님께서 읽으시면

이들이 겪은 고통을 더 깊이 공감하고

살아온 인생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일 수 있고

현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그저 자식, 손자 손녀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하루라도 젊을 때 우리 엄마 아빠도

못해본 엄마 아빠의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은 책 마지막 갈피에 있던 구절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넓은 길, 샛길, 막다른 길,

그리고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굽은 길 

우리가 삶의 방향을 알기 위해서는

그 길을 지나온 사람들의 안내가 필요하다"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이 알고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