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와 페미니즘, 이게 도대체 무슨 연관인가 싶을 수 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조차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제 별것에 다 갖다 붙인다며 찡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이야기가 아니다. '페미니즘'은 무조건 여성을 우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여자'니까 좀 봐달라는 말이 아니다. '남자'니까 '여자'를 위해서 배려하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내가 공부한 페미니즘은 그렇다. 하지만 요즘 페미니즘은 자칭 '래디컬 페미니즘' (radical feminism, 급진적 여성주의)라고 부르며 모든 분야에서 남성중심주의를 배제하자는 주장을 펼치며 '그들만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나는 대학원 졸업 논문에서 페미니스트 시인의 시적 변화를 다루었고, 그러면서 세계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