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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위대한 개츠비] - The Great Gatsby 8/9 개츠비의 죽음, 수영장의 의미, 개목줄의 의미

나탈리H 2020. 9. 15. 09:05

Chapter 8 

 

뷰캐넌하우스에서 밤새 지키던 개츠비가 돌아오는 소리에 잠을 깬 닉. 데이지와 톰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불안해진 닉은 개츠비에게 잠시라도 떠나있기를 권하지만 개츠비는 그럴생각이 없었다. 개츠비와 이야기를 나누던 닉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뉴욕으로 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어젯밤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윌슨은 머틀이 숨겨놓은 개목줄을 발견하고 머틀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음을 확신했고 머틀을 추궁했었는데 말다툼중에 머틀이 차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다음날 윌슨이 웨스트에그에 나타나서 개츠비의 집을 묻고, 풀장에 누워 데이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던 개츠비의 집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잔디밭에서 윌슨도 시체로 발견된다.  

 

 


 

▶개츠비의 죽음

 

개츠비가 댄 코디와 자신의 진짜 이름에 대해
닉에게 말했던 날이 바로 이 날이었습니다.
데이지의 집에서 밤새 지켜보다가 데이지가
잠시 창문쪽으로 왔다가 들어가는것 말고는
다른일이 없었다며 새벽에 돌아오던 그날.
개츠비는 무일푼의 장교였지만,
그가 입고 있는 군복은 그가 가진게 없다는 걸
감춰주었고 그 '현재'를 이용해서 손에 얻을 수 있던
모든 것, 데이지까지 차지했던 날에 대해서도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 데이지의 호화로운 집에 마음을 뺏겼기에
개츠비는 집에 더더욱 사치를 부리고 화려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데이지가 톰과 이혼하고 다시 루이빌로 가서
자기랑 결혼식을 해야한다고 말했던 개츠비였기에
루이빌에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도 설명이 되는 듯
합니다. 본 중 최고의 집이었고, 그 집에 살고 있던
데이지는 모든 장교들이 욕심내던
최고의 여자였으니까요.

어쩌면 닉이 기차를 놓쳐가면서 개츠비와 시간을
더 보냈던 건 무의식이 느꼈던건지도 모릅니다.
개츠비와의 마지막 대화라는 걸...

그리고 개츠비도 느꼈을 것 같아요.
기다리고 있는 전화,
데이지의 전화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걸요. 

 

"I'll call you up." I said finally. 
"Do, old sport."
"I'll call you about noon."
We walked slowly down the steps.
"I suppose Daisy'll call too." He looked at me anxiously, as if he hoped I'd corroborate this.
"I suppose so." 
"Well, good-by." 


"나중에 전화할게요" 나는 말했다.
"그래요 친구"
"내일 점심쯤 전화할게요."
우리는 천천히 계단을 걸어내려갔다. 
"아마 데이지도 전화할거에요." 그는 근심에 차 나를 쳐다보았다. 마치 내가 그걸 확인해주기라도 바란다는 듯이.
"나도 그럴거라 생각해요"
"그럼, 잘가요."
 

 

 제가 산 번역본에는 "데이지가 전화할거에요"
하는 부분이 빠져있는데, 

원서로 이부분을 읽으면서 느꼈어요...

오지 않을걸 알고있구나...

우리도 열망하는 무언가가
이루어지지않을것 같을때

옆사람에게 위로의 말과 동의를
구하기도 하잖아요. 

 

"They're rotten crowd."
"You're worth the whole damn bunch put together."

"그들은 형편없는 무리들이에요,
당신이 그들을 다 모아놓은 것보다 가치있는 사람입니다."

닉이 개츠비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준 칭찬입니다. 

저 문장어디에도 비교급은 없지만...

사심이 들어간 번역입니다...

"저들보다 더 가치있는 사람"

 

이러니 닉도 알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 말하지 않으면 후회할것 같은 느낌.

실제로 책에서도 그때 저 말을
개츠비에게 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합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 2013

 

 우리 모두 예감했겠지만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개츠비를 총으로 쏜 건
윌슨이었습니다. 

개츠비가 머틀과 불륜이었다고 생각했고 

개츠비가 머틀을 차로 쳐서
고의로 죽였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변명할 기회정도는 주지 그랬어...
그래도 자기가 죽였다고 했을 개츠비...;)

 

 


 

 

▶개츠비는 왜 하필 수영장에서 죽었을까. 

 

곧 낙엽이 떨어져서 수도관이 막힐테니
수영장의 물을 지금 빼겠다는 관리인에게 개츠비는 올해 한번도 수영장에 못들어갔다며
오늘빼지 말라고 하죠.

낙엽이 곧 질만큼 쌀쌀해져가고 있으며
여름이 끝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개츠비의 집에 놀러오는 모든이들이 들어갔던
수영장에 왜 개츠비는
한번도 들어가보지 못했을까요.

집에 수영장이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부의상징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부의 상징이자 헛된 꿈과 희망이라고도 볼 수 있죠. 마치 개츠비의 푸른 정원처럼.

결국 개츠비는
헛된 꿈과 희망에 빠져죽었다고 보면 어떨까요. 

물론 개츠비의 헛된 꿈과 희망은 '데이지'였던 거죠. 

 

개츠비는 늘 멋지고 좋은 옷을 입었는데요,
해외에서 온 그 좋은 옷역시
자본주의의 상징이기도 하죠.

그 좋은 옷들을 벗고 수영장에 들어가서 죽었다는건 

개츠비가 가진 모든것을 내려놓고
헛된 꿈에 빠져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사망이 좁혀올거라는 닉의 말에도 

데이지없이 떠날 수는 없다는 개츠비의 말에서도

돈이나 자신의 안위보다는
'데이지와 함께' 하길 바란다는 위험한 생각이
느껴졌습니다.

 

 


 

개 목줄의 의미 (dog leash) 

 

왜 하필 윌슨이 찾은건
비싼 보석이나 장신구가 아닌 개목줄이었을까요? 

개-주인 의 관계가
머틀-톰의 관계라고도 보였어요.

개는 충직하고 책임감 강한 이미지가 강하죠.
윌슨에게는 부정했는지 몰라도

머틀은 톰에게는 충직했던 것 같아요.
톰이 자신을 데리러 올거라고 믿었고
그래서 달리는 차에도 뛰어들었죠.

정말로 사랑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톰에게 머틀은
그저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애완견정도였어요. 

개와 주인사이를 이어주던 개 목줄을
윌슨이 발견했다는건

더이상 개(머틀)와 주인(톰)이
함께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챕터가 남아있습니다. 

이 챕터부터는 영화의 인상깊은 클립이 별로 없어서

내용에 집중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개츠비도 죽었고, 머틀과 윌슨도 죽었으니 

톰과 데이지 인생에 걸림돌은 없어보이네요. 

될놈은 된다라는 말이 이렇게 나오는건가요? 

내용은 짧은데 ...
읽으면서 감정소모가 큰 챕터였습니다. 

ㅜㅜ.. 개츠비 멍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