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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위대한 개츠비] - The Great Gatsby 7/9 두 번째,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 옥스퍼드맨, 닉의 생일, 색깔의 상징성, 데이지 이름의 의미)

나탈리H 2020. 9. 10. 09:52

저번 포스팅에 이어 

챕터 7에서 상징성있는 몇몇 요소들을 

리뷰해보겠습니다. 

갈길이 멀기 때문에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 

 

읽을수록 새롭고...

볼수록 피츠제럴드가 자부심을 느꼈다는게 이해가되고

개츠비덕후들이 많은게 충분히 납득이 가고

개츠비스크(Gatsbysque)라는 단어가 생겨서 

꿈과 이상을 좇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고.. 

(그 단어만으로 개츠비를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새로운 단어가 생길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위대한개츠비를 인생작으로 꼽았고 

그가 위대한개츠비를 공들여 번역했다는 것도

정말 유명한 이야기죠. 

 

이렇게 많은이가 사랑하는 개츠비를, 

모 아이돌 가수가 단순히 화려한 파티만을 즐긴다는 이유로,

자수성가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유로 

그와 비슷하게 불린다는 점이 정말 많이 불편했습니다. 

(결국 그 돈 모두 도덕적인 방법으로 번것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죠..?)

그분의 팬들이 혹시라도 글을 보신다면 죄송하지만...

 

데이지가 얼마나 속물이었고, 개츠비의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다고 논해질만큼 형편없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개츠비의 꿈과 소망의 끝은 항상 그녀였고 

돈 자체가 목적인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돈도 그녀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죠. 

그래서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하더라도 

스포츠에서 속임수를 쓰는 조던이나

인종차별을 대놓고 하고 사람을 면전에서 무시하는 톰이나

상류층에 젖어 물질만능주의에 타락해버린 데이지에 비하면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불릴 근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구조를

돈으로 흔들어버리고자 했다고,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했다고도 보여집니다. 

 

그리고 위대한개츠비는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입니다. 

실제로 그는 가난했고, 사랑하는 여자의 부모님에게 

'가난한 남자는 부자집 여자와 결혼할 수 없다'

말을 들었다고 하죠. 

그래서 영화에는 그런 대사들이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1974년 버전에서는

왜 자기를 기다리지 않았냐고 묻는 개츠비에게

데이지가 직접 하는 말이고 

 

2013년 버전에서는 

개츠비의 파티에 처음간 날 닉에게 

데이지의 파트너가 하는말이기도 합니다. 

 

 

 

 

 영화 위대한개츠비 2013

 

 

▶ 개츠비에게 옥스포드란? 

 

톰은 일부러 개츠비를 자극하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Oxford man(옥스포드 졸업생)'이라고 들었다며 
언제 공부했는지, 거기 졸업생 누구를 아는지
의심스럽게 물어봅니다.

개츠비는 휴전 후 장교에게 공부할 기회가 주어졌고

5개월정도 옥스포드에서 공부했다고 말합니다. 

 

닉은 이장면에서 개츠비의 등이라도 두드려주고 
싶었다고 표현하는데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아요. 

부끄럽게 살아오지 않았다, 남을 속이지 않았다고

그런 신뢰감, 떳떳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 '옥스포드를 다녔다'는 말을 할때

개츠비가 어딘가 불편해보였다는 표현이나오기도 하고 

울프샤임이 옥스포드를 잘못 발음하면서까지 

개츠비를 '옥스포드맨'으로 치켜세워줬을만큼 

개츠비에게는 갖고싶었던 타이틀이었고 

본인이 가진 돈에 

명예를 더해줄 요소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가 있는 '옥스포드'에 대해서 

톰에게, 데이지앞에서 진실을 말하고있는 개츠비의 모습이

괜히 짠하고 응원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냥 발가벗겨지는 느낌이아닐까 싶었어요.

 


 

▶ 닉의 30살생일 

 

사실 책이나 영화를 봤을때도 닉이 

"잊고 있었는데 오늘이 내 30번째 생일이야."

라고 하는 부분이 처음에는 쌩뚱맞게 느껴졌거든요. 

근데 20살, 30살, 40살 생일은 특별하잖아요?

성숙해지는 것 같고, 어른이되는것 같고 

크게보면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할 나이기도 하고 

살아온 10년을 반성해볼 수 있는 나이기도 하고요. 

 

그날 호텔방에서는 참 많은 생각이 들었을것같아요. 

 

 

은 와이프를 뺏기기 직전인데도..  부정하면서

언제 바람피웠냐는 듯 다정하게 데이지의 이름을 부르죠. 

몇번 실수(바람)는 했지만 언제든 가정으로
돌아왔다고 말하던 톰의 뻔뻔함과 황당한 자기변호.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다 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조바심을 내며 성급하게 굴고 결국엔

통제력을 잃어버린 개츠비를 보며 느꼈을 허탈함

 

그저 책임감 없이 회피해버리고

거의 개츠비를 배신하는 듯 행동하고,

사고의 진실마저 덮어버리는

데이지 위선과 이기심

 

이 모든 불합리적인것들을 보면서도 

도덕적으로 살기는 커녕 오히려 방관했던, 

데이지의 외도도, 톰의 외도도 알면서 오히려 
숨겨주었던 본인에 대한 혐오감도 들었을것 같고 

그런 닉과 다르지 않게

가만히 앉아서 이상황을 구경꾼처럼 즐기고 있었던 
조던을 보면서도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닉은 앞으로의 10년이

위협적(menacing)이라고 했는데

30살에 저런경험을 했으니 앞으로의 10년이 무서울만도 하네요.. 

 

 


 

▶ 색깔의 의미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색깔들이 있지요. 

노란색, 파란색, 흰색의 상징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노란색

 

  T.J. 에클버그 박사의 안경테, 개츠비의 차입니다. 

간단히, 당시 사회의 부패와 잘못된 도덕적 기준을 의미하고

노란색은 황금과 비슷하게 물질만능주의를 뜻하기도 합니다.  

에클버그 박사의 안경테가 내려다보는 

재의계곡에서는 톰의 외도, 희망이고는 없어 보이는 노동자들, 

차에 치여 죽는 머틀까지 온통 부패뿐이죠. 

하지만 생각을 바꿔서 안경너머로, 부패를 넘어서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면

부패한 모든 인간들을 지켜보고 있는 신같은 존재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파란색

 

  T.J. 에클버그 박사의 눈과 개츠비의 정원이죠.

둘다 실재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개츠비의 정원은 책에서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곳 같다고 표현을 했는데요,

파란색은 희망을 뜻하는 색이기도 하기때문에

박사의 파란눈이 회색빛 재의 계곡에서는 찾을 수 없는

희망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흰색

 

흰색은 주인공들이 자주 입고 나오는 옷의 색깔이기도 하죠

챕터7에서 데이지도, 조던도 데이지의 딸 페미도 흰옷을 입고있죠.  

(패미가 조던이모랑 같은 색 옷이라고 말하는 부분이있습니다) 

원래 흰색은 깨끗하고, 순수하고, 도덕성을 상징하지만 

재밌게도 데이지와 조던도 전혀 그렇지 않고 

데이지의 결혼 역시 순수한 의도였다고는 볼수 없으니

그 결과인 패미조차도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린아이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죄가 없고 

결백(innocent)하기 때문에 

같은 흰옷이지만

조던과 데이지의 흰색과 페미의 흰색은 다르다고도 생각합니다.

 

 +재의 계곡이 상징하는 회색은 

희망이 없는 재의 계곡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색이죠.  

 


▶데이지 이름의 의미

 

개츠비가 데이지의 목소리가 돈으로 가득 차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해봤어요. 

Daisy 이름과 같은 꽃이에요. 

 

 

겉은 순수, 순결, 결백을 의미하는 
흰색으로 둘러싸여있지만 

중심부는 돈(금), 욕망, 부패를 의미하는 
노란색이에요. 

작품에서 나오는 '데이지'라는 인물과 비슷하죠?

 

겉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말그대로
'beautiful little fool' (예쁜 바보) 같지만

사실 데이지는 전형적인 동부의 기득권층, 부잣집 
딸이었고 기득권이 아닌 생활은 상상해본적도 없는 
물질만능주의의 표본이라고도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