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AFTER (여행후기)

[프라하] 프라하성, 구시가지 광장 / 계획할 순 있지만 계획대로 되진 않을수도 있다. 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

나탈리H 2020. 9. 9. 09:51

 

프라하성 - 마네수프다리 -

루돌피눔 - 구시가광장 - 천문시계

 

좁디좁은 게스트하우스였지만

샤워실이나 화장실도 나름 깔끔했고

샤워하는 사람 많아서 줄 서야 할까 봐, 기다려야 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렇지도 않아서 출발이 좋았던 아침. 

 

걱정하느라 일찍 일어났는데 

시간 지체가 없어서 첫 일정은 여유롭게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작했다. 

 

역시 모든 관광명소에 위치한 스타벅스라서

까를교 근처인 호스텔 옆에 당연히 눈에 띄게 있어줘서

모닝커피 후 구글 지도를 켜고 프라하성으로 출발. 

 

사실 프라하성까지도 까를교를 넘어 걸어갈 수는 있으나

프라하에서의 일정이 하루뿐인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수 없어서 22번 트램을 이용했다. 
(올라가는 길이 언덕길이라고 해서...)

 

 

프라하성에 데려다줄 22번 트램

 

트램이 다니는 도시는 참 좋다.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편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서서 트램을 기다리고 있었고 

반대편에 22번 트램을 보고
(프라하성에서 오는 길이였겠지)

반가워서 찍었던 사진이다. 

 

 

프라하성 트램 기다리는 중

 

 

트램 정류장에는 트램 번호가 적혀있고 

아래에는 시간표들이 적혀있다.

구글맵을 보고 잘 찾아왔음을 알 수 있고

뒤에 보니 표를 끊을 수 있는 기계가 있었다. 

트램을 타서 한번 넣었다 빼면 하면 된다.

프라하성으로 가는 트램은 언제나 사람들이 많아서

트램 정류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트램 티켓 

 

프라하성 가는 트램 티켓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그곳이 바로 프라하성이다.
프라하성에서의 계획. 당연히 있었다. 

 

왕궁 미술관

흐라트차니광장

제 2광장

성비투스대성당

구왕궁

황금소로

동문

발트슈테인 궁전

 

막상 내렸더니 엄청난 인파에 당황했고 방향을 잃었다.

 패키지 여행객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고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지도를 보면

조금 시간이 걸리고 딱딱한 여정이 되겠지만

충분히 길을 찾을 수 있다...

 

 

 

나 : 어떻게 할까?

친구 : 그냥 보이는데 들어가자

 


정말 프라하성을 뜯어서 보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프라하성 투어를 신청했을 거고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에 큰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니

발길이 닿는 대로 둘러보기로 했다. 

 

 

 

다들 기다렸다가 줄 서서 찍는다는

프라하성 스타벅스는 패스했다.

(찾은 것도 신기)

그러나 빨간 지붕이 잔뜩 보이는 뷰는 챙겼다. 

 
인파에 쓸려 다니다 보면 
계획했던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굳이 지도에 눈 박고 코 박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 보면 성 비투스 대성당도 만날 수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

 

정말 많은 인파가 대성당 앞에 있다.

독사진을 찍는 건 아예 말이 안 되고 둘러보면서
얼마나 멋진지, 웅장한지, 정교한지 감상한다. 

내사진은 굉장히 어둡고 침울한 성당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정말 웅장하고 섬세하고 화려하다. 

유럽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유럽여행을 다니며 성당을 너무 많이 봐서

유럽의 성당들에 눈이 익숙해진 건방진 느낌이 있다) 

 


비가 와...

그래? 그럼 좀 쉬지 뭐.. 

 

성 비투스 대성당을 구경하고 있을 때쯤

머리 위로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졌다. 

그래서 보이는 노천카페 겸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지금 이 비에 

카페에 자리가 있는 게 어디냐며 덥석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차 한잔하고 여유 부리다 보니 비가 그쳤다. 

 

앉아서 사람도 구경하고

사람들마다 관람하는 태도, 시점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걸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배울 점이 많다.

 

사진부터 찍기 바쁜 사람,

안내문부터 차근차근 읽는 사람,

건물 전체를 사진에 담는 사람,

마음에 드는 디테일만 찍는 사람,

쭈그려 앉아서 보는 사람,

남들은 다 보는데 관심 없는 사람,

 

관람에 있어서 옳고 그른 건 없는 것 같다.

예술에 정답이 없듯 

예술을 관람하는 태도도 다 주관적인 게 아닐까? 

 

 

-

 

 

그렇게 인파를 따라서 우리는 황금소로도 구경했다. 
퍼펙트한 코스였다. 

 

단지 우리는 동문으로 나와서 

발트슈테인 궁전을 보고 싶었는데 

출구를 잘못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내리막길을 걸어서

프라하성 밖으로 나왔다. 

 

좁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목이 말라서 과일도 한 컵 샀다. 

 

 

프라하성에서 구시가지 가는길

 

 

올라갈 때는 트램을 탔는데 내려오다 보니

걸어서 내려와 졌고, 구시가로 가는 길도 느낌이 왔다. 

저 벤치와 뒷 건물이 너무 예뻐서 

과일컵 들고 입에 수박을 가득 넣고 사진도 찍었다. 

저 과일이야 말로 바가지였고,
하벨 시장에도 과일컵을 파는데

비싸고 예쁘고 맛도 있다. 

기껏해야, 체리, 수박, 파인애플, 라즈베리같은것들이

들어있는데 목말라서 그랬는지 정말 맛있었다...

또 가도 또 먹을것 같다... 

 

우리가 걸어서 건넌 다리는 

마네수프 다리였다. 

 

마네수프 다리를 건너서 

루돌피눔도 봤고 

구시가 광장에 도착했다. 

 

 

 

 

 

프라하 구시가광장

 

유럽의 광장들은 정말 기분이 좋다. 

분수, 그 앞에 앉은 사람들, 감싸고 있는 예쁜 건물들

거리의 악사들, (+가끔 구걸하는 사람도 만나지만)

 

프라하 구시가 광장을 돌다 보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여있는 장소가 또 있는데 

바로 '천문시계'를 만나는 장소다.

프라하 여행을 가는 사람 중에 

천문시계에 얽힌 전설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계공 하누슈가 만든 천문시계가 너무 아름다워서

프라하 시민들이 하누슈가 다른 곳에 이런 시계를

또 만들지 못하도록 그의 눈을 멀게 했고 

분노만 하누슈가 시계의 작동을 멈추게 했다.'

 

처음 1490년에 하누슈가 만들었고 

16세기에 얀 타로브스키가 시계를 완성할 때까지 

100년 동안 멈춰있어서 저런 전설이 생겼나 보다. 

 

구시가를 안 지날 수가 없고 

구시가를 지나다 보면 천문시계를 계속 지나친다.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하루에 천문시계를 4번을 봤다. 

 

시계도 봤고, 그 앞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그리고 걷다 보니 호스텔에 와버려서 

온 김에 옷이나 갈아입고 (굳이..?

이제 뭐할까?????? 

 

<예고>

이제 기념품도 사고, 

아르누보 건축은 못 즐겼지만 미술은 즐길 시간.

그리고 걷다가 도착할 또 하나의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