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AFTER (여행후기)

[빈] 빈 중앙역에서 벨베데레 궁전가서 클림트 만나기

나탈리H 2020. 9. 17. 09:00

빈(Wein)은 오스트리아의 수도로

영어 발음은 비엔나(Vienna)입니다. 

 

프라하에서 빈으로 오는 OBB에서 

정말 돈 주고도 못해볼 힘든 경험을 하고

힘을 다 잃은 줄 알았는데

막상 빈에 오니 힘이 났어요

 

'그래, 빈에서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빈에서의 첫 날 계획

 

벨베데레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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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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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숙소 바로 옆)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소박한 일정이었습니다. 


1. 빈 중앙역 (짐 보관)

 

상당히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프라하 중앙역처럼 어지럽고 머리 아픈 느낌은 훨씬 덜해요

내리자마자 미리 알아본대로 

캐리어를 넣을 수 있는 락커를 찾았습니다.

 

친구의 캐리어가 24인치쯤 됐던 것 같고

제껀 28인치였을 거예요. (내겐 너무 큰 캐리어...) 

그 정도 사이즈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 락커에 짐 보관하시면 되고 

넉넉해서 자리가 없을 경우는

걱정 안하셔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역이다 보니 며칠씩 맡기는 게 아니라

대부분 벨베데레 궁전에 가기위해서,

또는

빈을 떠나기 전에 잠시 짐 넣어놓는 용도인 듯해서

순환도 꽤 빠른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짐 맡기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짐을 맡기고 홀가분하게
벨베데레 궁전으로 걸어갑니다.  

 

 

 

 

 

유럽의 건물들은 알록달록 참 예뻐요

알록달록하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도시만의 바이브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빈 중앙역에서 벨베데레 궁전은 

대부분 다 걸어서 가기 때문에 

인파를 따라가셔도 좋고 지도나 구글맵 이용하시면
금방 도착할 수 있어요 

예쁜 건물 구경하다 보면 금방 도착합니다!

 

건물이 참 예쁜데 혹시 하늘 보이시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때요??

꼭 비가 올 것 같지 않은가요? 

우선 걸어가는 동안에는 비가 안 왔고 그저 조금 시원한
(습한) 바람만 불어왔습니다. 

6월 말인데도 가디건을 입기 좋을 만큼요! 

 

 

 


 

2. 벨베데레 궁전 

 

잘 도착했고 매표소를 찾고 싶다면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곳을 찾으면 빠르죠!?

표도 잘 끊었고 비도 안 오니까 

앞에서 인증샷도 찍어줬습니다. 

 

사실 이때부터 바람이 심상치가 않았어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며 

땡볕보다는 낫다면서 즐겼습니다.

 

 

빈 벨베데레 상궁

 

 

 

저희는 상궁과 하궁 중에
상궁만 입장하는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그곳에 제가 보고 싶은 클림트가 있습니다. 

하궁은 특별전시로 그때그때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리니 가서 보고 관심 있는 작품이면 가보셔요

 

상궁+하궁 모두 입장 가능한 티켓은 
각각 구입하시는 것보다 할인받으실 수 있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시는 건물이 벨베데레 상궁입니다.

 

유럽의 궁전이 그렇듯 아름다운 정원이 잘 가꿔져 있고
진귀한 그림들이 걸려있고 천장마저도
조각과 금박으로 장식돼있어요.
그리고 그 길 끝에 클림트를 만났습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클림트는 정말
화려한 색채와 무늬로 그려놓은 그림인데 
강렬한 슬픔이 느껴져요. 그런 역설이 마음에 들어요.

'아름다운 슬픔' 

 

 

그냥 지나칠 수없던 기념품 가게에서 

사고 싶은데 오조오억 개는 있었는데 

무거운 건 살 수가 없어서 둘러만 보고 나왔는데 

친구가 클림트의 키스가 그려진

책갈피를 선물해줬어요...

(감동...)

아직도 제 책에 잘 꽂혀있답니다. 

아까워서 비닐 못 벗기고 쓰고 있어요

 

 

궁전 내부를 관람할 때 비가 좀 오더니 소나기였나봐요 

관람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고 

행복하게 역으로 걸어와서 무탈하게 캐리어도 찾았고 

이제 트램을 타고 숙소로 가보겠습니다. 


3. 숙소로 가기

 

중앙역에서 0번 트램을 타면

숙소 근처까지 데려다줍니다.

역 바로 앞에서 트램을 탑승했습니다.

트램안에 반려견을 위한 공간도 있고

그들에겐 당연한 것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트램에 내려서 숙소 찾는 길은 구글이 도와줄 겁니다. 
저희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구했는데도착시간이
오후 4시 이후라고 했더니 메일이 와있더라고요 

"호텔이 아니다 보니 프론트데스크가 따로 없고

오후 4시 이후에는 사무실이 문을 닫아서 

문 옆에 작은 사물함에 열쇠를 넣어놓겠다,

사물함의 비밀번호와 문을 여는 방법을 안내해드립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기에 프린트해가서

트램에 타서 사물함 위치와 문 여는 방법을 체크했어요. 

 

 

 

 

내릴 때가 다 되어 가는데 빗방울이 굵어지네요

후두둑 후두둑...

도저히 맞고 갈 수 있는 비가 아닌데 

우산이 없었고 정류장에 도착했고 내렸습니다... 

 

저 비를 다 맞고 걸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안 보고 구글맵만 보고 도착했습니다. 

(비는 다 맞았고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만...)


 

4. 걸어서 동네 한 바퀴

 

비에 쫄딱 젖어서 들어가서 

정말 기운이 다 빠지고 

옷도 젖고 머리도 젖고 

그냥 마음도 축축해져 버린 것 같았거든요...

진짜 울고싶었어요

OBB부터 너무 힘들었고 속상했거든요...

 

근데 숙소가 PERFECT였어요. 

다리미, 힘 좋은 헤어드라이어, 뽀송뽀송한 침구,

폭신한 소파, 예쁜 부엌에 아름다운 전망까지... 

 

숙소는 너무 예쁘니까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

 

젖어버린 옷을 다림질하고

머리도 말리고 재정비를 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때만큼은 날씨요정이 된 것 같았어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날이 화창했거든요. 

 

 

빈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강조하던

그의 건축 철학은 정말 뚜렷했습니다. 

끝도 시작도 없는 곡선, 나선으로 건축을 하고

색감도 굉장히 대담한 컬러인데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의 

컨셉은 '지상낙원'이라고 합니다. 

 

너무 아름다웠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빈의 건축에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비를 그렇게 쫄딱 맞은 게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일요일이라 마트들이 문을 닫았고 그 흔한 편의점도
안보이더라고요... 근데 비를 그렇게 맞았억ㅎ
빈에서는 행복한 기억뿐이네요. 또 가야겠다 싶습니다.

 

길을 걷다가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슈니첼과 피자를
먹고 힘을내서 비맞은 옷을 빨고 다리미로 상쾌하게
다려놓았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 빈에서의 첫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