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AFTER (여행후기)

[프라하] 프라하 - 빈 OBB열차, 환승 정보 및 좌석 예약에서 놓치면 안되는 것

나탈리H 2020. 9. 12. 09:08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다녀온 유렵 여행 중에서 

가장 아픈 기억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가기 전부터 스트레스받았고 

역시는 역시 답게 정말 힘들었고

제 잘못이 커서...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던 날인데요

 

프라하에서 빈(비엔나)으로 향하는 OBB열차입니다. 

저는 홈페이지로 예약했는데 

나중에 보니 어플이 있더라고요

그게 훨씬 편하니까

어플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먼저 어플 다운로드해서

로그인까지 하시고요!

이제 예매 팁 알려드릴게요! 

♥ 

 


OBB 열차 예매 팁 나갑니다. 

저는 정말 몰라서 고생했는데

모르시는 분들 없길 ㅠㅠ

 

 

1. 열차 시간 정하기 

 

환승X 직행O

 

프라하에서 빈 중앙역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립니다. 

환승 없이 한 번에 가는 걸로 시간 골라서

예매하시길 권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차처럼 시간이 칼 같지 않으며 

늦어도 보상받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그리고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상받으려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시간이 아깝잖아요! 

 

제가 예약한 여정은

 

프라하 중앙역(6월 23일 9:50) - Breclav (12:52)

Breclav (12:55) - 빈 중앙역 (13:49)

 

이런 환승구간인데,

보시다시피 환승시간 3분이고 불안해서 

정신병이 걸리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타긴 했는데 아무튼 그 이야기는 차차 나옵니다...) 

 

 

그냥 다이렉트로 가는 열차로 정하시면 됩니다.

 


2. 열차시간을 정해서 눌렀는데

가격이 다 달라요! 

 

먼저 가는 날짜와 시간대를 정하면 

열차들이 막막 뜨기 시작하는데 

어떤 거는 싸고, 어떤 거는 비쌉니다.

 

Sparschiene이라고 적혀있는 티켓이 저렴할 텐데요,

비행기랑 똑같습니다.

환불, 시간 변경 불가 티켓입니다. 

Standard-Ticket 은 

그냥 제값 주고 사는 티켓으로

유연하게 취소하고 변경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저처럼 여행 일정에 변동이 없을 예정이라면

환불 불가 티켓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거의 3분의 1 가격밖에 안될 때도 있으니까요! 

 


3. extras?

좌석 샀는데 또 돈 내야 돼요? 

 

 

아까 선택하신 건 좌석이 아닙니다. 

그냥 티켓이에요. 

한마디로 그냥 열차에 탈 수 있는 표를 산거고 

좌석에 앉을 수 있는 표는 사신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밑에 나오는 

Extras에서 돈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OBB 티켓 예매

1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가 있고

아래 Reservation 보이시죠. 

1등석과 비즈니스 클래스는 안 사시더라도 

3유로짜리 좌석은 꼭 사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서서 갑니다. 

 

저는 1등석 사면 아래에 있는 3유로짜리...

안 사도 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33유로 버렸습니다.

1등석을 사도!!!

3유로짜리 자리 안사면 서서 가요. 

 


4.  환승시간 3분??????????

가능????????

 

가능합니다.

 

가능한 이유는 정말로 

환승열차가 바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저희는 출발부터 지연이 됐어요. 

환승시간이 3분인데 출발이 지연돼서

breclav역 근처에 도착했을 때쯤에는

이미 시간이 20분 이상 지연됐었는데요.

 

열차 출입문 옆 전광판에 현재 지나는 역과

도착역 정보 나오는 곳에 서성이고 있던 

외국인분께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저희랑 같은 여정이더라고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그냥 기차가 우릴 기다려주길 바라자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고 

자유석이지만 자리가 널널해서 

잘 앉아서 왔습니다...

 

그 열차에 타고 있던 분들이 그러더라고요

"영문도 모르고 열차가 출발을 안 해서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KTX만세입니다.

 

 


프라하 스타벅스 앞

 

프라하 숙소 앞에서 역으로 가려고 택시 불러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사진입니다. 

저때까지는 정말 행복했거든요...

 

 


이제 OBB지옥열차에 대해 입을 열겠습니다...

 

▶ 프라하 중앙역은 복잡하다?

 

맞아요. 크고 복잡한 건 둘째치고

플랫폼이 아주 늦게 뜨더라고요. 

그래서 전광판 앞에서 집중해서 보고 있어야 하고 

뜨자마자 그쪽을 향해 걸어가셔야 합니다. 

 

사람들 따라가면 안 되냐고요?

네 안돼요 

 

왜냐면 역이 정말 크기 때문에 

그 시간에 빈으로 가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용산역에서 사람들 따라가시지는 않잖아요?)

인파에 쓸리지 말고 전광판 숫자 보고 가셔야 합니다! 

 

 

 

▶ 열차 티켓, 좌석 티켓??

 

플랫폼에 도착하셨으면 열차에 탑승하는데

저는 1등석 표를 샀기 때문에 1등석 열차로 갔죠

그런데...

1등석 차에 사람이 셀 수 없이 바글바글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처럼 1등석 티켓(좌석x)만 산 사람들이 

좌석을 산 사람보다 많았고 엄청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사건의 내막은... 

OBB 측에서 

1등석 좌석이 20개라면 

좌석 20개가 다 팔렸는데도

1등석 티켓을 오픈했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1등석을 살 때는 좌석을 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좌석을 못 샀고

1등석은 좌석이 포함되어있는 줄 알았던 거죠...
(제가 빈-부다페스트 구간에서는 1등석 좌석을 샀거든요

설마 좌석이 없는데 티켓을 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열차 출발이 지연됐고...

우선은  Breclav 역까지 3시간이 걸리는데 

항의할 에너지를 아껴서

바닥에라도 좀 편히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려고 다음 열차칸으로 이동을 해보니

정말 가관이었어요. 

이미 자유석임을 알고 탄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있었고, 프리로더(무임승차)인것 같은

노숙자들도 꽤 보였고요... 

 

근데 우스운 건 1등석보다 사람이 덜 붐비더라고요

우선은 지친 친구를 데리고

1등석 전쟁 칸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항의하고 있었고 

저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계속 뒤로 가다 보니 식당칸이 있었어요.

똑똑한 사람들은 식당칸에 자리를 잡았더군요.

바닥에라도 앉을 수 있겠다 싶어서 

캐리어를 고정시키고 벽에 기대서 있었는데

은인을 만났어요...

 

OBB 열차

4인 테이블에 앉아있던 어떤 외국인 커플이 

자리를 나눠줬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식당칸에 서있었는데 

딱 저희에게... 

 

제 친구가 정말 왜소하거든요. 

키는 안 작은데 몸이 정말 말랐어요...

제 친구가 힘없이 서있는 게

너무 안쓰러웠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고맙다 너 덕분에 앉아서 갔어)

 

 

열차칸에 앉았으니 

3시간 내내 음식을 시켜야 합니다^^

그러라고 누가 시킨 건 아닌데

다들 그렇게 시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점심시간도 됐으니 

열차에서 원 없이 먹었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콜라도 맛있고 

빵도 괜찮던데요...^^?

 


 

 

혹시 제 글을 너무 늦게 발견하셔서

이미 열차를 좌석 없이 예매하신 분이 계신가요? 

 

그러면 그 시간대 열차로 가서 

좌석만 따로 구매하시면 되는데요 

좌석이 없다면....

저라면 취소하고

좌석 있는 시간으로 예매하겠습니다. 

ㅜㅜ

 

취소 불가 티켓을 구매하셨다면

21유로짜리일 수도 있고 

44유로짜리일 수도 있겠는데 

 

물론 3만 원 5만 원 돈이니 작지는 않지만 

그 3만 원 5만 원을 내고

바닥에 앉아서 가시거나

식당칸에 앉아서 음식값으로

또 3만원쓰시게 돼요

(앉아서 안 시키는 건 매너에 어긋납니다...)

 

우리나라 기차의 자유석을 생각하시면 안 돼요

(내일로 기차는 안 타봐서 모르겠습니다만)

개수를 정해놓고 파는 게 아닌듯했고

복도, 통로에도 아무 통제 없이 앉아있어요

너무 질서 없이 앉아있는 모습들이

무섭기까지 했거든요...

언제 내 가방을 도둑맞는다 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다들 안전하게 

행복한 여행 되시길...

지나고나니 다 추억이네요 

호호호호호호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