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리뷰] 도굴 - 인사동스캔들이 그리워지는 영화, 솔직후기 (쿠키영상유무, 스포일러 거의 없음)

나탈리H 2020. 11. 8. 13:40

2020년 개봉 

감독 : 박정배

주연 :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송영창

 

 

줄거리 

 

고물은 보물이다. 

 

 

 

도굴꾼 강동구(이제훈)은 황영사의 금동불상을 계기로 개인 수장고를 가지고 보물을 수집하는 상길(송영창)을 만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상길의 지원을 받아 이제훈은,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 박사(조우진)와 삽다리(임원희)와 팀을 꾸려 강릉 한복판의 정릉 속 태조 이성계의 검을 찾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11년 전 <인사동 스캔들>이 낫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떠올랐던 건,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보다는(사실 뻔한 스토리이긴 해서), 영화 <인사동 스캔들>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사동 스캔들>을 재밌게 봤는데 비슷한 소재(문화재, 개인적 복수극, 거대 기업의 뒷모습)를 가지고 무려 11년이 지난 후임에도 그에 못 미치게 풀어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11년 동안 관객도 수많은 영화를 봤고 그만큼 영화의 '수'를 읽어가는 능력도 향상됐음에도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토리의 설득력도 부족하게 느껴졌고, 중간중간 회장을 속이는 강동구의 수도 너무 무리수라고 느껴졌어요. 딱히 위기라 할 것이없어서 심장쫄리는 맛없이 너무 순조롭게 이어지기만 했다는 느낌도 좀 들고요. 자꾸만 <인사동 스캔들>과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같이 본 남자는 '용두사미'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는데 사실 도입부에서는 몰임감도 좋았는데 뒷심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배우로 끌고가는 스토리

 

사실 킬링타임용이라서 의미를 찾는다거나 뭔가를 느낄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TV에서 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정주행 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좋아하는 영화는 수십 번 돌려보는 저 같은 사람 에게는요. 한 번이면 됐고 오락용으로는 볼만합니다. 

 

이제훈의 엄청난 꽃미모에 대한 평이 많은 것 같은데요 사실 그거말고 영화 자체를 보자면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미약한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느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저 극중 신혜선 배우님이 좀 더 독하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ㅎㅎ... <인사동 스캔들>의 엄정화가 너무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서 그런 걸까요. 

영화 인사동 스캔들

사실 이제훈말고는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는데 송영창 배우님의 눈밑 떨림연기는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모로 좀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권선징악(?)'으로 흘러가는 내용이지만, 마무리 역시 부실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쿠키영상???????? 이게 다????????? 

 

쿠키영상 기다린다고 마지막까지 기다렸는데 영화 끝나고 '하수구' 씬 나오면 나가시면 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게 쿠키영상이라면 쿠키영상입니다. 

 


뒷 이야기

 

통신사 VIP혜택으로 무료로 보고 왔고요,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을 너무 오랜만에 가는 거였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더 위생에 예민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왜 저희 동네 의자는 아직도 패브릭 체어인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어두운 영화관에서 자리 찾아서 바로 앉다가 어쩌다가 의자를 한번 봤는데... 너무 더러워서 없던 병도 걸릴 것 같았어요. 맨 뒷자리라서 그냥 어린이 키높이쿠션 가지고 와서 깔고 앉았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거 한 번 보면 정말 찝찝해지는데 패브릭 소파 영화관은 이제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마스크 쓰고 안전한 문화생활하세요 >.<